영실업의 유아 완구 캐릭터인 콩순이는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왼쪽 사진)'로 최근 전파를 탔다. 아기물범 하프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아기물범 하프의 눈꽃나라 친구들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오른쪽 사진). |
|
오래된 장난감이 이야기를 입고 애니메이션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전까지 또봇, 바이클론즈, 카봇 등이 완구와 애니메이션을 동시 론칭해 호응을 얻었다면 최근에는 출시된 지 10년 이상된 스테디셀러 완구가 스토리텔링열풍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은 올해로 16살을 맞이하는 캐릭터 완구 '콩순이'를 TV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콩순이는 1999년 개발된 영유아 대상 인형제품이다. 병원놀이, 목욕놀이 등 다양한 제품으로 영유아들에게 오랫동안 인기를 얻어온 콩순이는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로 다시 태어난다.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한 신개념 교육용 3D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 '콩순이'가 가족.친구.선생님 등 주변 인물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처럼 기존 완구에 이야기를 더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은 국내외 완구기업들 사이에 활발히 진행중이다. 마텔사의 바비 역시 완구로 시작해 이후 애니메이션과 영화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바비와 친구들을 중심으로 한 시리즈물은 바비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나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영실업의 시크릿 쥬쥬 역시 비슷한 사례다. 완구로 사랑받는 제품을 애니메이션화하면서 스토리를 입힌 것이 바비와 공통점이다. 시크릿쥬쥬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후 여아 완구 누적판매 10위권 내에 절반 이상 이름을 올리는 등 매출면에서도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방영 첫해인 지난해에만 시크릿쥬쥬 관련 완구의 매출은 170%나 증가하기도 했다.
토이트론도 최근 아기물범 하프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아기물범 하프의 눈꽃나라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방영을 시작했다. '아기물범 하프'는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 캠페인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 가장 인기 많은 하프물범을 소재로 개발된 캐릭터 완구다. 이 애니메이션은 30초 분량, 총 10편의 구성돼 집중력이 떨어지는 영아들도 충분히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은 장난감을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나와 동일시하려는 아이들의 이상을 반영하는 최적화된 도구"라며 "레고 역시 닌자고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화하면서 기존 마니아층에 새로운 어린이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