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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창작 소식!/만화영화

‘ Lego’ 울고 ‘또봇’ 웃고…토종 캐릭터 소비자 ‘열광’

▲ 영실업 ‘또봇 델타트론’

“라바 지하철, 타요 버스 언제 타?” 

주부 김모(서울시 마포구)씨는 어린 자녀와 외출하기 전 ‘라바’ 지하철과 ‘꼬마버스 타요’ 버스 운행정보를 꼭 살펴본다. 아이가 캐릭터로 꾸며진 지하철, 버스 타는 재미에 푹 빠져있기 때문. 시간이 맞지 않아 일반 버스만 타게 되는 날은 울상을 짓는 아이를 달래느라 몇 시간씩 씨름을 해야한다. 

장난감 바구니에는 ‘라바’, ‘꼬마버스 타요’ 장난감이 크기 별로 몇 개씩 들어있다.

김씨는 “뽀로로 택시도 이용해보기로 아이와 약속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레고 같은 외국산 장난감을 사주는 엄마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국산 캐릭터 장난감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연말 완구 성수기 ‘또봇’, ‘타요’, ‘라바’ 국산 대세 

‘레고’로 대표되는 외제 장난감이 ‘뽀로로’, ‘또봇’, ‘라바’ 등 토종 장난감의 인기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스토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국산 장난감이 부상하면서 해외 유명브랜드만 맹목적으로 선호하던 소비 문화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2월은 완구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업체간 판매 경쟁이 여느 때 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 1위 자리를 ‘또봇’에 내준 ‘레고’는 올해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마트 장난감 매출에서 레고 비중은 8월 22%, 9월 26%, 10월 22%, 11월 21% 등 감소 추세다.

토종업체 영실업의 변신 자동차 로봇 ‘또봇’ 열풍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시내버스 캐릭터 ‘꼬마버스 타요’, 애벌리 2마리 ‘라바’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 

‘또봇’을 만든 영실업은 지난해 매출액 761억원으로 업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또봇’ 출시 4년만의 성과다. 영업이익은 149억원 수준. 

레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460억원으로 파악됐다. 영실업이 매출 면에서는 레고코리아에 뒤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선 2012년부터 이미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영실업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4.36%, 2012년 22.87%, 지난해 19.57%를 기록한 데 반해 레고코리아는 한자릿수에 머물라 있다는 것. 

영실업이 장사를 더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로 꾸며진 버스와 ‘라바’ 지하철

국산 장난감 인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시가 토종캐릭터를 활용해 ‘꼬마버스 타요’ 버스와 ‘라바’ 지하철을 운영하면서 관련 장난감 판매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앞부분에 눈, 코, 입을 붙인 ‘꼬마버스 타요’ 버스가 지난 3월말부터 도로를 누볐다. 이 버스를 타기 위해 지방에서 아이를 데리고 서울까지 올라오는 진풍경이 벌어지는가 하면 운행시간과 노선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 “레고 영향력 많이 줄어” 

운행 직후인 4월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만 관련 완구 판매량이 작년 대비 160% 증가했다.

‘라바’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라바 지하철’ 운행 검토 소식이 알려진 올해 상반기부터 관련 장난감은 온라인 쇼핑몰 완구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부터 전동차 내∙외부를 ‘라바’ 캐릭터로 꾸민 ‘라바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다. 

영실업 관계자는 “완구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데 또봇 매출은 작년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상황”이라며 “또봇 출시 5주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일부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등 연말 성수기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토종 캐릭터 1세대로 꼽히는 ‘뽀로로’부터 ‘또봇’, ‘꼬마버스 타요’, ‘라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국산 캐릭터 완구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를 입혀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비싼 외제 장난감을 찾던 소비문화가 사라지면서 레고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대신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국산 캐릭터들이 아이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토종 장난감 매출은 더욱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Consumer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