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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창작 소식!/만화영화

투자기피 국내만화영화산업, '흙속에 진주 되나'

1조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애니메니션 콘텐츠전문기업 대원미디어 (8,290원 보합0 0.0%)에 투자하면서 그동안 투자 기피산업으로 분류됐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뽀로로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힘입어 중흥기를 맞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제작사들이 캐릭터 라이선스 등 다양한 사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정책지원까지 기대되면서 새로운 투자산업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벤처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운영사(GP) 역할을 맡고 있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대원미디어의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3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애니메이션산업이 또 다른 신성장산업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투자가 최근 대원미디어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돈 될만한 산업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이민주 회장이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애니메이션산업에 투자했다는 점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애니메이션산업은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가 쉽지 않은데다, 투자 기간이 길고 대박을 치더라도 영화처럼 수익률이 크지 않아 투자 기피산업으로 분류돼 왔다. 가령 2000년 초반에 제작돼 대표적인 토종 캐릭터로 성장한 뽀로로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데 4년 이상이 걸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많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다보니 소위 '대박'을 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더욱이 요즘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제작비가 적지 않게 드는데다, 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산업에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애니메이션산업이 단순히 애니메이션 방영을 넘어 캐릭터와 연계한 다양한 라이선시 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다각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이는 2010년 방영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완구회사 영실업이 제작한 또봇이 기폭제가 됐다. 영실업은 또봇을 통해 매년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또봇은 침체에 빠진 국내 완구회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완구는 물론 다양한 라이선시 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며 "애니메이션산업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대원미디어의 이번 투자 유치가 다른 애니메이션업체의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라바 제작사 튜바엔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코닉스의 경우 최근 증시에서 우회상장 루머가 흘러나오면서 일부 거론된 기업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산업이 미래 콘텐츠산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이미 상장돼 있는 기업은 물론 가능성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기업들이 투자 가시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처: 머니 투데이 뉴스